윤지네 가족은 잡종 강아지들을 항상 키워 왔다. 7년 전 지인이 보낸 초콜렛색 레트리버를 집에 들인후엔 천방지축인 이 강아지를 아주 이뻐 했다. 전에 키우던 아이들이 집을 나가거나 사고로 죽거나 없어져 지금은 40킬로에 육박하는 초코만 데리고 계신다. 윤지네 가족이 바쁘면 초코는 어김없이 라오스 집 주인집 앞에가서 밥을 달라고 짖고는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명석한 녀석이었다. 하지만 세월을 못 속이듯이 초코는 늙었다. 힘도 없고 발 바닥이 다 찢어지는 상처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 왔는데 앞 발바닥 두 곳을 수십바늘 꼬매고는 또 다음날 놀러 다녔다. 이제는 뒷 다리가 붓고 고환이 터질듯 커 진 뒤 생전 처음 혈액 검사를 다 했다. 검사 결과를 크게 나쁘지 않았는데 초코의 고환과 부 고환은 염증으로 터져 버렸고 결국 응급수술로 크게 잘라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. 마취에서 깰때 초코는 계속 울었다. 쉬지않고 ... 정말 아픈 것 같다. 트리마돌 진통제를 수액에 넣어 계속 쏘아 주는대도 초코는 혼자 이겨내기 힘들정도로 아파하는 것 같다. 드레싱 할 때마다 다리를 파르르 떤다. 너무 아프니까. 빨리 아물기를 바라며 .. 이제는 밖에 놀러 나가는 일은 없어야 할 듯 하다. 그냥 다른 한국 강아지들 처럼 목줄 하고 산책이나 다니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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