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름은 컵짜이 프랑스 가족이 2년 정도 전에 태국에서 분양 받은 고양이다. 워낙 씩씩한 근육질 고양이라서 딱히 백신 외에 볼 일이 없었는데 프랑스로 돌아가려고 서류도 다 완료 했는데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다. 아마도 보호자가 휴가 다녀오는 동안 아이는 컨디션이 급격히 안 좋아 진 것 같다.
라오스에서 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대부분 성향이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 한다. 이런 자연을 누릴 수 있는 도시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잔디밭에서 나무 위에서 뛰어 다니고 돌아 다니는 것을 기뻐한다. 하지만 그에 비해 전염병이 잘 전염되는 것을 볼 수 있다. 이번해만 FIP 전염된 고양이를 3마리 보았고 FeLV, FIV 도 몇 마리씩 보았다. 예후는 급성이 아닌 다음에야 모두들 몇 달은 더 버티고 있다. 하지만 장수 하는 것은 아니니 가족들이 아이의 짧은 생이를 이해 하는 정도에서 마무리 된다고 해야 할까?
컵짜이가 아팠을 때만해도 단순히 스트레스 성인 줄 알았다. 고양이는 개와 달리 좀 전신성 문제를 보이게 되고 증상이 비특이 적이다. 안 먹고, 열나고, 하루 종일 자요. 이것이 보통 병원에 오는 아이들의 주된 증상이다. 보호자는 아이의 구토도 설사도 자주 볼 수 없다. 왜냐면 안 보이는 데서 하기 때문이다. 그리고 해열제만 놓아 주면 또 금방 좋아 지고 밥을 먹으니 지켜 보는 수 밖에, 컵짜이는 3일 연속으로 주사를 맞았는데 개선 되지 않았다. 수액을 놓고 밥을 잘 먹길래 탈수만 있다 싶었다. 염증 수치가 왜이리 높지... 수액 2일째 아이는 더 힘들어 했다. 복수가 차 올라 숨쉬기 더 힘들어 했고, 전염병 검사를 모두 찍고서야 알았다. 전염성복막염이 감염되었었구나. 보호자는 인터넷을 많이 읽었고 예후가 안 좋음에 대해 이해했다. 당장 담주에 비행기를 태우고 돌아갈 수 없음에 보호자는 낙담을 했다. 아이만 살아 난다면 병원에 두어도 좋으련만... 아마도 이번주를 넘기기 어려울 수도, 전염성복막염 주사라도 한 대 맞고 상태가 좋아 지던 나빠지던 아이에게 도움이라도 주었다는 마음이 생길텐데, 보호자는 이런 치료가 컵짜이를 더 고통속에 길게 끌고 가지는 않나 걱정이 많다. 나는 보호자의 마음은 이해를 하는데 아마도 나중에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덜하려면 짧은 치료라도 시도를 해 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 치료를 권하긴 했다. 만약에 아이가 치료에 버티지 못한다면 빨리 무지개 다리를 건너겠지... 그것도 자연사의 한 형태 일 수 있겠다 싶다. 료코상이 기증한 버바겐 오메가를 혈관으로 주사를 해 주었다. 나는 우리병원에서 한번 더 치료를 하고 싶었으나... 이것도 큰 도움이 될지 안 될지 확신이 없어서 적극 권할 수 없었다. 오후에 보호자의 메시지를 기다릴 뿐이다. 불쌍한 컵짜이.. 내가 너에대해 오해가 많다... 사랑받는 고양이 였을텐데 호랑이라고 자꾸 거리를 둔 것 같네. 미안해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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